최근 한 국내 연구팀이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허리둘레에 대해 각각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가 큰 경우 발기부전 위험도가 가장 높은 2.9배로 드러났다. 즉, 복부비만이 심한 남성들은 발기 장애가 오기 쉽다는 것. 연구 관계자는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증가시키고,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발기에 문제가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복부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첫 손에 꼽힌다. 또 이러한 성인병들은 발기부전의 기저질환으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것이 성인병과 더불어 발기 장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은 복부비만에 해당한다. 복부비만은 당뇨 등의 각종 성인병과 비뇨기계 질환 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질환들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발기부전을 유발하고, 이 모두가 한꺼번에 발병하여 몸을 더욱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성들에겐 비만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복부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년 이후 나타나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복부비만을 더욱 촉진시키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의 기저질환인 성인병과 전립선 질환이 침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40세 이상 갱년기 남성들은 더욱 복부비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복부비만의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 운동부족, 불규칙적인 식사, 과식,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최근 고단백질,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생활의 유행에 의해 복부비만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꾸준히 금연, 금주와 함께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복부비만을 해소하고 성인병, 나아가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첫 번째 수칙이다.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발기부전이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걷기와 뛰기, 줄넘기, 수영,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몸에 특히 이롭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갑작스런 발기부전은 당뇨와 고혈압 등 신체에 다른 이상이 왔다는 비상 신호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남성적 능력이 떨어졌다는 수치심을 갖기 보다는, 신체 건강을 면밀히 살피고 개선하겠다는 치료 의지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도 발기부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