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 착한 드라마 지평을 열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6 07: 35

‘착한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 준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드라마 속 중견 연기자들의 빛나는 연기가 드라마 인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찬란한 유산’이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문채원 등 참신하고 젊은 주연 배우들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갔다면 이들과 함께 반효정, 김미숙, 이승형, 유지인 등의 중견 배우들은 극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으며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선우환(이승기 분)의 할머니이자 극 중 ‘진성설렁탕’의 회장으로 출연한 반효정은 ‘찬란한 유산’의 전개에 가장 핵심을 쥔 인물로 등장하며 드라마의 ‘어른’으로서의 활약을 보였다. 반효정은 극중에서 사람이 먼저인 ‘인본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며 ‘찬란한 유산’이 ‘착한 드라마’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반효정과 반대로 김미숙은 드라마 속에서 가장 악한 캐릭터로 등장, 드라마의 갈등 구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김미숙은 드라마에서 신들린 듯한 악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극 중 무게감 있는 역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 준 반효정과 김미숙에 이어 표집사로 출연한 이승형 역시 ‘찬란한 유산’에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며 명품 조연으로 자리 잡았다. 이승형은 실제로는 드라마 속에서 작은 역할이지만 선우환의 어머니인 오영란(유지인 분) 여사와의 중년 로맨스를 형성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듯 ‘찬란한 유산’은 젊은 세대인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문채원 등을 앞세워 젊은 세대를 공략함과 동시에 반효정, 김미숙, 유지인, 이승형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막강 중견 배우들을 배후에 배치하면서 성공작으로 평가 받았다. 또한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드라마 시장에 ‘착한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고, ‘대작’ 드라마가 아닌 진정성이 묻어나는 따뜻한 드라마로도 대박이 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주며 한 편의 진정한 ‘대작’으로 남게 됐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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