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조작으로 얼룩졌던 SBS 토요 예능 '스타킹'이 프로그램 존속의 가능성을 열었다. 방송국측이 담당 PD 중징계와 빠른 교체, 그리고 공식 사과 등 일련의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한 덕분에 시청자 외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기 때문이다. TNS 코리아 조사결과 25일 방송된 '스타킹'은 전국시청률 12.7%를 기록하면서 평소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인 '무한도전'도 15.5%에 그치면서 이날 시청률 하락에는 날씨와 계절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예능 프로에서 외국 프로의 표절 시비은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 '스타킹'의 경우는 담당 제작진이 아마추어 출연자들에게 일본 프로의 내용을 그대로 베낄 것을 주문한 사실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결국 시청자 비난이 폭발하면서 담당 PD가 바로 교체되고 SBS는 이날 방송에서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또 그동안 '스타킹'에 쏟아진 "저질 학예회로 변질된 듯하다"는 혹평을 의식해 이날 방송은 감동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희귀 질환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랩 하는 엄지왕자’ 최충일씨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속사포 랩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이어 2연승에 도전하는 ‘고교생 파파로티’ 김호중 군이 등장, 안드레아 보첼리의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를 풍부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열창해 출연진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그는 MC 강호동의 노래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부모님 할머니 친구들이랑 헤어졌는데, 더 이상 제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을 담아서 불렀다”는 소감을 밝혀 시청자 눈시울 뜨겁게 했다. ‘스타킹’ 제작진은 22일 홈페이지에 을 올렸고 25일 방송에 앞서 다시 한번 공식사과 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