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선덕여왕’ 살생부 앞에 ‘덜덜’
OSEN 기자
발행 2009.07.26 10: 50

“ 시청률 15%만 나와도 대박이죠” 내년 초까지 편성이 잡혀있는 MBC 특별기획 ‘선덕여왕’이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경쟁사의 월화드라마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월화드라마 ‘드림’의 한 제작관계자에게 사석에서 “예상 시청률”을 물었더니 “솔직히 15% 정도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된 ‘드림’ 제작발표회에서 주진모에게 “ ‘선덕여왕’의 선전이 부담되지 않냐”고 질문하자 “시청률에 연연해 연기하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부담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드림’ 후속으로는 ‘아내의 유혹’의 남성판인 ‘천사의 유혹’이 편성돼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고사했다. ‘선덕여왕’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으며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 11월 편성예정인 ‘제중원’의 한 출연 관계자 역시 “ ‘선덕여왕’ 때문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선덕여왕’과 경쟁했던 월화드라마는 참패를 마봐야 했다. SBS ‘자명고’는 그래도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선덕여왕’과 경쟁하며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지진희-엄정화 주연의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실상 ‘선덕여왕’의 파죽지세 기세에 대적할 드라마가 없는 셈이다.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MBC ‘주몽’ 방영 당시에도 많은 작품이 참패를 맛봤다. 당시 의외의 성적을 기록했던 윤은혜-오만석 주연의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는 7%대 시청률로 시작해 15%대 시청률로 종영하며 깜짝 선전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통해 ‘드림’ 제작관계자가 희망했던 15% 시청률은 굉장히 현실적인 기대라고 볼 수 있다. ‘선덕여왕’ 살생부 앞에서 과연 어떤 드라마가 제2의 ‘포도밭 그 사나이’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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