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십년 감수한 표정이었다. 십년 넘게 e스포츠팀 감독을 맡아왔던 조규남 감독은 2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준PO 2차전 4세트까지 긴장한 표정이 너무 역력했다. 1-3으로 뒤지던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PO행 티켓을 거머쥔 순간 조규남 감독의 얼굴에는 부담감이 사라졌다. 다음은 조규남 감독과의 일문일답. - 준플레이오프 승리 소감. ▲ 너무 힘든 경기였다. 어제 오늘 두 경기 모두 정말 많이 힘들었다.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 화승전 같은 경우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주문할 때 상대 선수에게 방심하지 말라는 주문을 한다. 삼성전자전을 계기로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본인의 경기력을 끝가지 발휘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 마재윤과 박영민 고참 선수들의 활용이 궁금하다. ▲ 선수 엔트리에 있어서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언제든 출전 가능성이 있다. 박영민을 6강서 제외하고 준PO를 마재윤을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 화승과 일전서 최적의 엔트리를 고려할 때 어떤 선수든 들어갈수도 제외될 수 도 있다. 프로리그를 08-09시즌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기존의 인지도는 엔트리와는 상관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 1패를 안고 시작했다. ▲ 부담이 많이 됐다. 지더라도 에결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일방적으로 패했다. 무너지면서 놀라면서도 아 무엇이 '잘못된거지'라는 생각과 '하루가 짧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수들을 추스리는 부분에 대해 힘들었다. 1차전을 지고 나서 부담감이 컸다. - 화승에 평가를 내린다면. ▲ 화승 같은 경우 대부분 이제동만 강하다고 말하는데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1등이라는 것은 이제동 혼자만이 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을 배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욕심은 크다고 생각한다. - 이제동을 평가한다면. ▲ 두말 할 것 없이 현존 최강의 선수다. 프로게이머들이 가져야 할 요소를 다 갖춘 선수다. 대단한 선수다. 감독입장에서 참 그런 선수가 나온게 뿌듯하다. 자기 관리가 뒤어난 선수다. 최고까지는 기세로 갈 수 있지만 그 이후 관리는 선수 스스로의 자기 관리가 따라가야 한다. 이제동은 그점에서도 최고라 단연 최고 선수라고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한다면. ▲ 어렵게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지금 과정이 좋을지 모르지만 화승이나 SK에 진다면 이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이 승부의 세계다. 개개인 선수가 대단하더라도 팀보다 대단할 수 없다. 광안리를 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우승하는게 목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광안리에서 꼭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