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개성파 걸그룹 2NE1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번 주 지상파 TV 3사의 가요 순위를 석권한데 이어 모든 온라인 차트에서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YG의 뉴 페이스 2NE1은 26일 SBS 인기가요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7월 마지막 주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강자로 장기 집권했던 소녀시대를 뒤에 세우고 밝힌 소감은 "팬들에게 고맙다"는 한 마디. 지난 5월 데뷔해 불과 석 달여만에 이들이 거둔 성과를 생각하면 당연한 감사의 표시다. 이에 앞서 2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뮤직뱅크'에서도 2NE1의 첫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I don't care'(아이 돈 케어)는 K-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2주 연속 1위. 23일 케이블 음악 채널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등 소녀시대와 치열하게 경합했던 전 주까지와 달리 이번 주는 온 오프라인과 방송 전체를 통틀어 2NE1의 독무대였다. 그렇다면 소녀시대와 '무한도전' 가요제의 거센 도전을 물리친 2NE1 돌풍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이돌 걸그룹이면서도 정형화된 바비인형 스타일의 걸그룹 같지않다는 게 이들의 매력 포인트다. 깔끔한 제복 대신에 헐렁한 힙합 패션으로 들쑥날쑥 차려입은 무대 의상 부터가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화 된다. 또 수 년여의 담금질을 거친 4명 각각의 가창력과 춤솜씨는 YG 양현석 표 품질보증을 거쳤다. 여자빅뱅으로 폄하되며 빅뱅과 함께 불렀던 '롤리팝'의 묻어가는 듯한 이미지는 파이어와 아 돈 케어에서의 폭발적인 열정으로 깨끗하게 털어냈다. 강한 비트와 감성적 랩을 오가다 부드러운 선율까지 더해준 2NE1의 음악세계는 기존 걸그룹들의 얌전한 척, 예쁜 척, 순수한 척 무대와 분명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빠른 시간에 자신들만의 고정팬을 확보하게 된 배경이다. 2NE1의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지, 걸그룹 부터 가요계 전체의 판도까지 확 바꿀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데뷔 첫 해를 마무리할 올 연말에도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 채 무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2NE1 전성시대의 도래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