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0)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7라운드 맞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1위를 넘보던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최근 4경기서 2승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이동국은 6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했다. 올 시즌 K리그서 14골을 넣고 있던 이동국에게는 존재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동국은 기록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날 이동국은 울산의 스리백을 상도로 고군분투했다. 집중된 수비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동국은 전반 터진 루이스의 선제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한 것과 같은 결과를 연출했다. 전북의 첫 골은 최태욱의 60m 가량의 단독 돌파에 이은 루이스의 득점. 하지만 이동국이 없었다면 루이스의 득점은 나올 수 없었다. 이날 원톱으로 활약한 이동국은 전방에서 수비진을 이끌며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이동국이 상대 수비 2명을 이끌고 문전으로 쇄도하자 따라 들어오던 루이스는 노마크 슈팅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가볍게 선제골을 터트리는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이동국은 골은 많이 넣었지만 어시스트가 없다는 이유로 폄하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울산전은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김영광에게 막히는 등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어도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