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개최된 2009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2009 펜타포트)이 3일간 5만 관객을 동원하며 열기 넘치는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09 펜타포트는 첫 날부터 1만여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해 이튿날에는 역대 펜타포트 사상 일일 최다 관객인 2만5000여 명이 모여 축제의 절정을 즐겼다. 이 날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관객들이 이 곳을 찾아 준비해둔 입장 팔찌가 동이 나 임시 티켓으로 대신 나눠주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헤드라이너인 그룹 부활의 결성 25주년 무대에 함께 모여 관객과 가수 사이의 뜨거운 호흡을 교환했다. 2009 펜타포트는 딩초의 우려와는 달리 흥행과 운영, 양면에서 모두 성공을 이루며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주자로서의 아성을 자랑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3년간 지속돼 왔던 적자 경영에서 과감히 탈피했다는 것이다. 단 4개월 동안 페스티벌을 준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인천시의 지원과 철저한 예산 관리를 통해 최초로 적자에서 탈출, 그간의 모든 위기를 대성공의 역전극으로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에서 페스티벌 시장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2009 펜타포트는 국내 가수를 주요 라인업으로 갖춘 가운데서도 전년 못지 않은 관객을 동원, 페스티벌의 흥행 요소가 그동안 당연시 돼 왔던 해외 라인업이 전부가 아니라 페스티벌 자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흥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각각의 스테이지마다 국내, 외 가수를 막론하고 커다란 호응을 보내며 성숙한 관람 태도를 보여줬다. 미국 출신의 랩 메탈 그룹 데프톤스의 공연 중에는 10여명이 실신, 현장에서 상시 대기하고 있던 응급요원들과 의료팀이 출동, 응급 조치를 취해야 했을만큼 열정으로 가득한 무대였다. 또 데프톤스, 렌카, 에스키모 조를 비롯한 펜타포트에서 공연했던 외국 가수들은 한국 관객들의 관람 태도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으며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언론과 TV에도 현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에스키모 조와 렌카가 출연한 한국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대해 중요하게 보도했다고 전해진다. 그룹 부활의 '마지막 콘서트'를 마지막 곡으로 관객들이 단체로 큰 소리로 따라부르는 '떼창'이 송도의 밤 하늘로 퍼져나가며 2009 펜타포트는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했다. 2009 펜타포트의 주관사인 아이예스컴은 "내년에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지고 최고의 라인업과 최고의 부대시설까지 갖춰 업그레이드된 페스티벌을 관객들에게 선물할 것이다"라며 2010년 펜타포트를 예고했다. happy@osen.co.kr 아이예스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