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들이 연극을 한다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연기하던 뮤지컬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선다. 캐스팅부터 남다른 연극 ‘2009 날 보러와요’가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 The STAGE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들은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 등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뮤지컬 배우들이다. 음악에 중점을 둔 뮤지컬보다 내외적인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 연극은 연기자가 꼭 도전해 봐야 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연극에 첫 발을 내디뎠다. 파격적인 이번 캐스팅은 젊은 배우들이 좀더 밀도 높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로 해석된다. ‘날 보러와요’에서 관객들은 김준원과 가장 많이 접촉한다고 한다. 당연히 그가 주인공을 맡아서이다. 그런데 주인공도 보통 주인공이 아니다. 김준원은 이번 작품에서 용의자, 조형사, 김형사 등 비중이 큰 세 가지 역으로 등장한다. 요즘 공연계에서 유행하는 멀티맨은 아니다. 매 공연마다 배역이 바뀌는 김준원의 연기는 2009 연극 ‘날 보러와요’를 네 가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2006년부터 ‘날 보러와요’를 맡아온 변정주 연출자는 “배우 김준원이 보여주는 다양한 역 덕택에 작업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배우에 의해 달라지는 연극의 모습을 단기간에 확인해 볼 수 있고, 그것은 관객들에게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될 것이다”며 김준원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소극장에서 공연되던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올해 더 큰 무대로 옮겨진다. 이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상업화로부터 극을 보호하기 위해 ‘날 보러와요’의 제작 관계자들은 공연의 본질을 유지하는데 충실했다고 한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