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마나섬의 여름 유혹, 에메랄드 빛 바닷속으로 ‘풍덩’
OSEN 기자
발행 2009.07.27 09: 33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 피지 간다”라고 말을 건네보자. 돌아오는 반응은 “피지? 좋지~”일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10명 중 9명은 “근데 피지가 동남아에 있나?”라던가 혹은 “피지가 국가 이름인가? 도시 이름인가?”라는 질문을 덧붙일 것이다. 찬란한 햇살이 부서지는 아름다운 열대섬 피지는 자연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마나섬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메인 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청정 관광지의 면모를 잃지 않아 많은 여행객으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산호섬이다. 마나섬을 빙 둘러싼 바다는 동서남북 어느 곳을 가나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그래서 더욱 다이나믹한 마나섬 여행과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객실과 접해 있는 바다는 대부분 북부 해안을 따라 있는데 이 북부 해안 쪽의 바다에서 수영이나 스노클링은 힘들다. 산호가 먼 바다까지 펼쳐져 있어 아무리 걸어나가도 바닷물이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바닷물에 발을 담그자마자 고개 숙여 바닷물 속을 들여다 보면 파랗고 노란 열대 특유의 물고기들과 쉽게 대면할 수 있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 손에 잡힐 듯 하지만 결코 잡기 힘든 열대어들에 이끌려 먼 바다로 나가다 보면 어느새 해안선에서 멀찍이 나와 있게 된다. 그래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물은 여전히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는다. 이 북쪽 바다로 나갈 때는 해수 바닥이 거칠고 딱딱한 산호 더미라 맨발보다는 샌들 착용을 권한다. 자칫 미끄러지면 발바닥이 다칠 수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바다 속 지면 경사가 급하게 꺾여 수영, 스노클링, 제트스키 등의 온갖 해양스포츠가 가능한 곳이 남쪽 해안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아쿠아트렉과 보트 부레에서 각종 장비를 유·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무동력 스포츠는 무료인지라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수영을 못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수상 스포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에메랄드 빛 바다 속 산책은 스노클링이 단연코 추천된다. 구명조끼만 착용하면 누구나 쉽게 바닷물에 뜰 수 있으므로 수영실력은 필수가 아니다. 발차기도 오리발의 도움으로 쉽고 빠르고 강하게 가능하다. 도전의 두려움만 극복하면 누구나 산호초에 자생하는 열대어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같은 바다여도 열대어가 특히 많은 지점이 있다. 혼자 찾기에도 쉬운데 필요하다면 스노클링을 리드해주는 리조트 스태프와 동행해도 된다. 섬 인근의 스노클링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스노클링 트립을 떠나는 것도 권할만 하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이뤄지는 스노클링 트립은 가이드와 함께 바다로 나가 최적의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만끽할 수 있다. 매일 14시부터 15시 반까지 이뤄지며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더욱 먼 바다로 가 새로운 환경의 무인도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싶다면 시스프레이 데이 투어를 적극 권한다. 10시 반에 출발해 큰 배를 타고 나가 귀가하는 시간이 16시 반이다. 이 넉넉한 시간 동안 남태평양을 항해를 하고 무인도인 몬드리키(Mondriki)섬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섬의 백사장은 산호가 긴 세월 파도에 의해 잘게 부숴진 굵은 모래로 이뤄져 있어 새하얗다.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스노클링 후에는 배 위에서의 바비큐 점심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각종 탄산음료와 샴페인, 맥주 등이 무한대로 무료 공급돼 즐거움을 더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물기가 말랐다면 미리 준비해온 간편한 티와 바지, 치마 등을 서둘러 입어야 한다. 바로 피지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 살고 있는 야누야(Yanuya) 마을을 방문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일행 중 팀장을 선발하는데 팀장은 방문객을 대표로 마을 추장으로부터 카바의식을 받게 된다. 카바(Kava)란 후추나무과인 파이퍼 메씨스티컴이라는 관목의 뿌리를 으깨어 말린 후 그것을 물로 적셔 짜낸 즙이다. 폴리네시안과 멜라네시안들에게는 전통음료인데 밋밋한 맛에 알코올 성분이 없으면서도 마신 후엔 살짝 각성 효과를 나타낸다. 혀끝, 입술이 얼얼해지고 약간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카바를 마신다는 것은 이방인으로서 마을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중요한 의식임을 잊지 말자. 마을 방문 시에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나 주민들의 삶을 존중하고 경건하게 대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을 관광 후에는 해안에 마련된 임시 장터에서 피지 특유의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 수공예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도 시내에서 사온 공예품들이라 오히려 시내 상점보다 약간 더 비싸다. 전통마을 방문을 끝으로 하루 동안의 짧은 여정은 끝을 맺고 돌아온다. 스노클링이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면 2인용 간이 세일링 보트를 타는 것도 좋다. 리조트 스태프가 동행해 세일링의 기본적인 기술을 알려주며 함께 먼 바다까지 나가볼 수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것 같은 날씨 속에서도 세일링 보트는 의외로 빠른 속도로 바다를 가로질러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바텀글라스 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낚시여행 등 다양한 해양레저가 매일매일 대기하고 있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쿠버 다이빙. 다이빙만을 위해 재방문하는 고객도 많은 리조트답게 상어와 만나는 다이빙 코스, PADI 다이브 코스, 스노클링 여행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깊은 바다 속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가까이서 직접 만나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모든 해양 레저는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는 관계로 16시까지만 가능하니 시간분배를 적절히 해 제대로 활용하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하루 종일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신나게 놀아 차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서쪽 해안으로 가보자. 선셋비치나 웨딩채플 장소가 위치한 이곳에서는 수평선 너머로 마지막 햇살을 파도에 흐트러뜨리며 수면으로 가라앉는 해와 마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일출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새하얗게 꾸며진 교회에서는 웨딩채플이 가능하다. 호주나 뉴질랜드인들이 주로 가까운 친척과 친구를 초대해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곤 한다. 결혼식 후에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과 바에서 밤 늦게까지 피로연이 진행돼 덩달아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한다. TIP. 어떻게 갈까? 투어2000여행사(www.tour2000.co.kr)에서 ‘[품격]마나아일랜드 리조트 6일+트로피칼 마사지’ 상품을 기획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매주 일요일 출발 가능한 이 상품의 가격은 189만원. 상품문의 02-2021-2145 현지취재=여행미디어 최명옥 객원기자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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