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안치는 우리엄마, 테니스 엘보?
OSEN 기자
발행 2009.07.27 15: 33

30년 차 주부 전영숙(52세,가명)씨는 결혼 후 주부로서 온갖 집안살림을 맡아오면서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딱히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걸레를 짜기도 힘들어졌고 젓가락질까지 힘들어 졌다. 거기다 팔꿈치에 심한 통증이 일어나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어졌다. 병원에 찾아갔더니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라고는 라켓도 안 잡아본 전씨가 테니스 엘보라는 판정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테니스엘보는 의학적 용어로 '상완골외상과염'이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30~50대에 많이 나타나며 테니스나 골프 등 팔을 쓰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경우 발생한다. 실제 테니스로 인해 테니스 엘보를 호소하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신촌연세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팔꿈치 바깥쪽이나 안쪽의 튀어나온 뼈 주위에 있을 때 이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눌러서 아프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테니스엘보의 증상으로는 팔꿈치 바깥쪽에 심한 통증이 있으며, 손의 악력이 약화되고 손목을 돌리는 동작이나 뒤로 젖히는 동작에 불편함을 느끼며, 물체와 접촉 시 통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테니스엘보의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물 치료로는 스테로이드제로 통증을 완화하거나 영양제와 마취제가 혼합된 주사제를 사용한다. 또한 초음파나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국소주사는 통증을 극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손상된 조직에 효과적인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조직의 재생을 자극하게 되며 기능 회복과 통증을 없앤다. 15분~20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치료이므로 부담도 덜하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 쉬울 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만만치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재발방지를 위해서 김민영 소장은 “테니스 엘보는 잦은 사용과 근육 피로가 쌓여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피로도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휴식이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김민영 소장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에 쌓인 피로도를 감소시켜 주면 테니스 엘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 덧붙였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신촌연세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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