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토' 김동수, "스타크2 매력적인 게임"
OSEN 기자
발행 2009.07.28 07: 33

2000년대 초반 기욤 패트리, 임성춘 등과 더불어 프로토스 대표주자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가림토' 김동수(28)다. 스타리그 최초의 로열로더인 김동수는 지난 10년간 한 번의 휴식 없이 쉼없이 달렸다. 프로게이머로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2004년부터 온게임넷 프로리그서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병역특례업체 복무로 잠시의 휴식기를 가졌지만 그의 열정은 쉼이 없었다. 게임산업 관련이었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시각으로 e스포츠계를 바라보았다. 소집해제 이후 숱한 화제를 뿌리며 2006년 12월 KTF로 복귀했고, 2008년 1월 은퇴 이후 인터넷방송 곰TV서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3월 돌연 모습을 감추자 사람들은 잠적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4일 e스타즈 서울 2009가 열린 서울국제무역전시관 스타크래프트2 국내 시연회 장소에서 김동수를 만날 수 있었다. 반년 가까이 휴식을 취했던 그는 긴머리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섰다. 김성곤과의 시범 경기서 멋진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뒤 만난 김동수는 환하게 웃으며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저 선수 연습 안하나요?", "절대 타이밍이죠" 등 '김동수 어록'으로 유명했던 그의 입심은 여전했다.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최근에는 공중 부양술에 대해 심도있는 탐구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 농담이고요. 정말 푹 쉬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해서 해설자, 방송일을 하면서 쉼없이 달려왔다. 10년만의 휴식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복잡했던 머리도 식히고 여러가지를 돌아볼 수 있어 좋다". 김동수에게 김성곤과의 스타크래프트2를 해본 소감을 묻자 술술 그의 입심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만난 어린아이처럼 김동수는 스타크래프트2를 만난 즐거움을 발산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어요. 이건 프로게이머를 복귀하는 유혹이 강할 정도라고 할까요. 무리일지 몰라도 도전해 볼만 할 정도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e스포츠를 꿈꾸는 게임들의 숙제가 '경쟁'이라는 요소잖아요. 스타크래프트2도 '경쟁'적인 측면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스타크래프트2는 어떻게든 스타크래프트의 모토는 쉽게 익힐 수 있어 접근하기 쉬운 게임이라는 겁니다. 스타크래프트를 경험해 본 유저는 아무런 진입장벽을 느낄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빨리 익힐 수 있을거에요. 그런데 완벽히 익히기는 어려운 게임이죠. 전 6기간 정도 연습하고 시범경기에 임했는데, 테크트리를 비롯해서 복잡한 요소가 많더군요. 스타크래프트 1에서 프로토스 게이트웨이는 4종류의 유닛을 뽑았는데 2에서는 차원의문으로 이름도 바뀌고 7종류의 유닛을 만들어냅니다. 전반적으로 테크트리를 이해할 수 있어도 아직 불가사의한 점이 많죠.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김동수의 꼽은 스타크래프트2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선택과 집중'. 김동수는 선택과 집중을 강화시킨 블리자드의 선택이 스타크래프트2의 흥행 홈런을 날릴거라고 장담하기도. "블리자드 특유의 게임색깔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유저에게 어떤 유닛을 '선택'할 것인지, 또 선택한 유닛을 어떤식으로 '집중'시켜 최적화된 빌드라든지 활용이라든지를 요구하도록 만들었어요. 자원채취라든지, 건물을 여러개 부대지정 할 수 있는 부분은 누구나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인거죠". 앞서 복귀를 언급했던 것에 김동수는 "스타크래프트1을 시작할 때 '내가 이걸로 돈을 벌어야 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좋아서 하다보니깐 어느새인가 프로게이머가 됐던 거고 해설위원이 된거였죠. 스타크래프트2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스타크래프트2를 좋아할 것 같으니깐 나오면 당연히 하겠죠. 하다가 가능성을 보면 충분히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수는 1세대 게이머들의 근황도 함께 전해줬다. 그들이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요즘에 예전 친구들 만나는 재미도 쏠쏠해요. 장진수 장진남 정영주 선수나 코치나 해설자들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다들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마 게이머 복귀에 대한 꿈들이 커서 아닐까요".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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