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재욱 객원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7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7월 평균자책점 0.69를 마크하며 불펜의 핵으로 자리 매김 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박찬호는 볼넷이 눈에 띄게 줄어든데 반해 탈삼진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연일 호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9경기(7선발)에 등판해 3승2패 7홀드를 기록 중에 있다. 특히 최근의 호투와 맞물려 7점대 까지 육박했던 평균자책점을 5.00까지 떨어뜨리며 4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66⅔이닝을 투구한 박찬호는 69피안타(5홈런) 26볼넷 60삼진 39실점(37자책) 피안타율 2할6푼8리를 기록 중에 있다. 선발로 등판한 7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한 박찬호는 33⅓이닝 동안 41피안타(5홈런) 17볼넷 21삼진 27실점(자책) 피안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22번의 등판에서 33⅓이닝 동안 28피안타 9볼넷 39삼진 피안타율 2할2푼4리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불펜투수로 나섰을 때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의 기록을 훨씬 더 능가한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7경기에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13이닝 동안 자책점 1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는 눈부신 피칭을 이어나가며 3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 중에 있다. 박찬호가 등판한 7경기에서 소속팀 필라델피아가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박찬호가 팀의 승리를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는 지난 5월 2일 선발로 등판한 뉴욕 메츠전에서 다니엘 머피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무려 24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불펜투수로 등판한 22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는 구장인 점을 감안한다면 박찬호의 구위가 절정에 올랐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시즌동안 박찬호는 현재의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평균자책점을 3점대 까지 떨어뜨릴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으로 남게 됐다. 박찬호는 올 시즌 종료 후 또다시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에 투수들의 객관적 지표인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박찬호가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결국 지금의 상승세 지속여부에 달려 있다. 박찬호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4월(7.16), 5월(6.14), 6월(4.70), 7월(27일까지 0.69)로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필라델피아의 불펜투수 J.C 로메로와 채드 더빈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7일 클레이 콘드레이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감에 따라 필라델피아 불펜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에서 박찬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박찬호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27일까지 56승 40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고 공동 2위 팀인 플로리다와 애틀란타에 6경기 반차 앞서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불펜진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릿지의 부진으로 인해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경험 많은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불펜의 키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일조하며 평균자책점을 3점대까지 끌어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후 다시 한 번 대박 FA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