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후반기 승자가 되는 조건
OSEN 기자
발행 2009.07.28 08: 26

KIA가 후반기 승자가 될 것인가? KIA는 지난 해 뼈아픈 후반기 침몰을 경험한 바 있다. 4위에 바짝 따라붙어 후반기 선전과 함께 4강 입성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휴식기 한 달을 보낸 직후 힘을 내지 못하고 추락했다. 결국 4위 입성에 실패하고 시즌 6위로 마감했다. 올해도 마음은 작년과 비슷하다. 그런데 목표가 4강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선두 SK와 두산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렇다고 앞만 보고 달릴 수 없다. 뒤에는 롯데와 삼성이 맹추격중이다. 연승이면 선두 정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패를 당하면 추락이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매경기 일희일비하는 살얼음 5강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KIA가 후반기 승자기 되기 위한 필요한 것들을 추려보았다. ▲에이스 윤석민의 행보 이번 시즌 15승 이상을 기대받은 윤석민은 전반기 3승에 그쳤다. 부진과 부상, 소방수 외도까지 겹치며 이젠 10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재기를 알렸다. 윤석민은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 이대진 등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하게 된다. 윤석민이 동반 10승을 노리는 로페즈와 구톰슨과 삼각편대를 구축하면 선발진의 힘은 8개 팀 가운데 최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소방수 대안은? 후반기의 마운드의 성패는 불펜에 달려있다. 한기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체 소방수가 절실하다. 유례없이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것이 분명해 불펜의 능력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현재로서는 유동훈이 대안이지만 서재응의 마무리 기용도 점쳐볼 수 있다. 조감독은 서재응을 후반기 불펜의 조커로 활용할 의사를 밝혔다. 구위에 따라 미들맨과 소방수로 나설 수 있다. 서재응이 제몫을 해준다면 KIA로서는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다. 더 이상 마운드에서 흠점이 없게 된다. ▲'4번타자'최희섭의 활약 중심타선에서 김상현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 최희섭은 전반기 초반 반짝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제몫을 못했다. 후반기 4번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희섭의 능력에 따라 팀 득점력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와 올스타전 2안타로 반전의 계기를 얻었다. '톱타자'이용규의 복귀로 득점찬스가 많아지기 때문에 최희섭이 4번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3번과 5번의 힘도 달라지게 된다. 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경기당 4~점 정도만 뽑아준다면 승리 가능성이 크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 어느 시점에서는 팀의 운명을 가를 큰 경기들이 계속된다. 이런 경기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은 팀들이 유리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KIA는 불리하다. 아직은 수비력과 미세한 플레이에 약하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몇 되지 않는다. 이들이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베테랑 이종범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벤치의 능력 급박한 승부에서는 선수는 물론 벤치의 능력도 절대적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해 4강 도약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은 차분한 운영을 해왔다. 철저하게 마운드에 부담을 줄이는 관리를 통해 타선부진속에서도 3위를 지켰다. 그러나 아직은 과실을 따내지 못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벤치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지난 해 실패를 맛본 조범현 감독의 능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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