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을 위한 일정 조정이 없는 지 안타깝다".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부뇨드코르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포항이 부뇨드코르를 부러워하는 까닭은 바로 우즈벡 축구협회의 긴밀한 협조 때문이다. 오는 9월 포항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있는 부뇨드코르는 우즈벡 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일정을 앞당겨 지난 27일 슐탄과 정규리그 16라운드를 치렀다. 부뇨드코르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파흐타코르도 같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빡빡한 일정에 힘겨워하고 있는 포항 측으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일. 더군다나 포항은 수 차례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치르는 경기의 날짜 조정 등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한 바 있어 더욱 속이 쓰리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부뇨드코르는 화려한 전력만으로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그런 부뇨드코르가 이런 행정적인 도움까지 받는다면 더욱 어렵다"며 "우리는 왜 AFC 챔피언스리그를 나가는 팀을 위한 일정 조정이 없는지 안타깝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한국 축구의 위상에도 관련된 문제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나가는 팀을 위해 행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개막전을 앞두고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은 이런 도움의 필요성이 없다면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도 일정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도 이 번 만큼은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이미 결정된 일정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면서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과 서울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곧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파리아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