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대타끝내기' 김민우, "불러주시길 기대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8 22: 40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원샷원킬'이었다. 극적인 대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프로 8년차 김민우(30)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김민우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2-2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안겼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를 SK 3루수 최정의 왼쪽을 총알처럼 지나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적시타는 시즌 처음이자 통산 51번째 밖에 나오지 않은 끝내기 안타였다. 김민우는 "사실 요즘 타격감이 좋아서 대기타석에서 감독님이 대타로 불러주길 은근히 기대했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민우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가 대학(한양대) 때였다. 그 때는 상대 투수의 공을 노리기보다는 그 때 그 때 피칭에 맞게 타격을 조절할 수 있었다"며 "요즘이 그랬는데 결과도 좋게 나왔다"고 자신감과 기쁨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8년차를 맞이했지만 프로 경력은 미천한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74경기에 나와 1할7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이날 전까지 55경기에서 2할4푼3리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02년 프로에 입단한 김민우는 당시 3루수를 보던 용병 퀸란의 입국이 늦어지자 3루수로 투입될 만큼 각광받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03년에는 KIA에서 온 정성훈에게 밀렸다. 이후에는 FA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박종호 대신 2루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지만 타격과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다. 2004년에는 병역 비리로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충남 태안에서 공익근무를 했고 지난 2007년 10월 제대한 뒤 팀에 합류, 이명수 코치를 만나면서 스위치히터에 대한 꿈을 완전히 버렸다. 어깨가 빨리 열리던 단점을 고쳤고 분산됐던 힘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3루 황재균, 2루 김일경의 백업요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끝으로 김민우는 "팀 전원이 4강의 희망을 놓친 적이 없다"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긴 만큼 4강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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