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30, KIA)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27일까지 타율 2할5푼5리(271타수 69안타) 16홈런 44타점 50득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28일 사직 롯데전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7호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2사 후 장성호의 우전 안타로 만든 1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2회 1루수 앞 땅볼, 4회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6회 롯데 세 번째 투수 나승현과 볼 카운트 2-1에서 140km 짜리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시켰다. 18일 4회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째 투수 최영필과의 대결에서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린 뒤 열흘 만에 터트린 한 방이었다. 최희섭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했다. KIA 타이거즈의 명가 재건을 위해 최희섭의 활약은 필수 요건. 4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84타수 27안타) 7홈런 15타점 16득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 타율 2할6푼(73타수 19안타) 7홈런 18타점 20득점을 기록한 뒤 6월 타율 1할6푼4리(6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4번 최희섭의 고전 속에 5번 김상현(29)까지 흔들렸다. KIA 이적 후 불방망이를 자랑했던 김상현은 6월 타율 2할5푼(76타수 19안타)으로 주춤했다. 4번 최희섭이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이 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었다. 최희섭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풀스윙보다 힘을 빼고 가볍게 맞춘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그러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현재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