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브룸바, 히어로즈 4강 열망 보여주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9 10: 39

"막판에 4강 승부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주장 송지만(36)과 한국형 외국인 4번타자 브룸바(35)의 허슬플레이가 곧 히어로즈의 4강 의지였다. 송지만은 28일 목동 SK전에서 결정적인 번트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2로 팽팽하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SK 정대현의 초구에 3루와 투수 쪽으로 기습번트를 감행했다. 이는 송지만이 지난 1999년 한화 시절 22홈런-20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이라 하더라도 2001년부터는 선굵은 방망이에 집중해왔기에 생소한 플레이였다. 예상치 못한 플레이에 SK 3루수 최정은 1루 악송구를 범했고 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2루로 변했다. 송지만은 곧바로 대주자 정수성으로 교체됐지만 얼굴 한가득 만족스런 미소가 가득했다. 결국 대타 김민우의 끝내기 안타로 정수성이 홈을 밟아 승부가 가려졌다. 송지만은 경기 후 "9회초 수비 때부터 정대현으로부터 쉽게 안타를 뽑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기습번트를 대야겠다는 생각을 미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번트를 대는 순간 살겠다고 느꼈다. 운좋게 악송구가 돼 2루까지 갈 수 있었다"며 "후반기 첫 경기의 시작을 잘 끊어 기분이 좋다. 준비한대로 훈련한다면 막판에는 4강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8회에는 브룸바의 인상적인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브룸바는 2-2로 맞서 1득점이 귀한 8회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정대현을 상대로 쳤지만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는 빗맞은 땅볼 타구. 그러나 브룸바는 사생결단한 듯 옆도 돌아보지 않고 1루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외국인 선수로부터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브룸바였지만 후반기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지난해 수술받은 아킬레스건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고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브룸바답지 않은 허슬플레이였다. 이런 베테랑들의 몸사리지 않은 플레이는 곧 벤치에 앉아 있는 히어로즈 동료들에게 강한 4강 의지를 심어줄 뿐 아니라 경기력으로도 발산돼 나오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보여준 송지만과 브룸바를 통해 드러난 히어로즈의 열망이 4강 결실로 이어질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letmeout@osen.co.kr 송지만-브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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