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송승준 부진, 내 탓이오'
OSEN 기자
발행 2009.07.29 10: 40

'모든 것은 내 탓이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포수 최기문(36)이 송승준의 부진 속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수의 부진은 포수 탓이라는게 그의 생각. 최기문은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6월 28일 대전 한화전~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이끈 일등공신. 송승준은 완봉승을 따낼때마다 "(최)기문이형의 리드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최기문은 뛰어난 투수 리드에 대한 칭찬 속에 "(송)승준이가 잘 던진 덕분"이라고 후배에게 공을 돌리곤 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기문은 어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때에도 무조건 자신을 따르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수는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빛을 보게 하는 것"이라며 "주전 포수가 복귀하면 우리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강)민호(24)가 아플때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백업 포수의 임무이다. 아플때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빨리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16일 사직 한화전에서 6⅔이닝 5실점(9피안타 1사사구)으로 흔들린 뒤 22일 잠실 두산전(3이닝 6피안타(4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9실점)과 28일 사직 KIA전(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9실점) 모두 고배를 마셨다. 송승준과 배터리를 이뤘던 최기문은 28일 경기가 끝난 뒤 송승준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진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송승준에 대해 "아무래도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대한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육체적 피로도 심하고 심리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구위 등 기술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없어 곧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과 부진을 함께 했던 최기문. '투수들의 호투가 나의 기쁨'이라는 어느 포수의 표현처럼 그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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