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선수의 연봉에도 관심이 있다"(김원동 강원 FC 사장). '새내기' 강원 FC의 새로운 시도가 K리그 전반에 태풍처럼 몰아칠 전망이다. 강원은 29일 외국인 선수 스티페 라피치의 영입을 발표했다. 영입 자체는 큰 이슈가 아니었지만 그 방법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축구계에서 비공개를 고수하던 이적료 및 연봉을 낱낱이 밝힌 것. 그동안 타 종목에 비해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던 축구계에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김원동 강원 FC 사장은 "공개하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수들의 연봉에 관심이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신생팀답게 떳떳하게 밝히고 싶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원동 사장은 "지금까지 이적료나 연봉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수익성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공개가 부풀어 오른 선수들의 몸값에 제동을 거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연맹도 강원의 연봉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프로축구연맹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를 하던 부분이었다. 구단의 재정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홍보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봉 공개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다른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연봉 차이는 하늘과 땅인 것처럼 구단 내 갈등의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단은 선수의 연봉을 다각도에서 평가하지만 외부에서는 그렇지 못해 일어나는 비판도 감수해야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연맹은 "분명히 반대하는 구단도 있지만 찬성하는 구단이 더 많다. 전체 공개가 부담스럽다면 부분 공개로 시작하면 된다. 연봉 상위 10걸 혹은 각 구단별 전체 선수의 연봉 등부터 공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이 시작한 이상 공개는 대세가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원의 연봉 공개에 대해 경남, 대전, 대구, 인천 등 시민 구단들은 찬성하되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