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발탁 문제는 수원컵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성용(20, FC 서울)의 발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기성용은 중요한 선수다. 그러나 기성용의 발탁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원컵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 수준을 넘어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의 발탁 문제로 고민하는 것은 역시 제반 사정이 결코 녹록하지 않아서다. 기성용 본인은 출전을 원하고 있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 및 FC 서울 측은 청소년 월드컵의 출전을 반대하고 있다. 부상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월드컵이 열리는 9월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다. 서울은 움 살랄과 2009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수원컵이 끝나면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서울, 기성용과 모두 만나 협의할 생각이다. 이 부분은 수원컵이 끝난 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다. 아직 데려간다고 확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만약 데려간다고 해도 기존의 전술에는 변화가 없다. 기성용이 기존의 전술에 맞춰야 한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성용을 데려가지 않을 경우의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수원컵(8월 2일~6일)에서 일본,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결한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