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31, 오리온스)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하며 도덕성을 의심받게 됐다. KBL은 29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면계약 파문'의 주인공인 김승현과 대구 오리온스 구단간의 부정계약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심의하고 김승현에게 18경기 출전정지와 1000만 원의 제재금을 병과했다. 그리고 오리온스 구단에는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하고 이면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하지만 이번 재정위원회 결과 밝혀진 '이면계약'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며 김승현의 도덕성이 도마 위로 올라가게 됐다. 재정위원회가 끝난 후 김인양 KBL 사무처장은 "지난 8일 문건을 입수해 당사자들에게 서면으로 소명 기회를 주었다"면서 "여러 가지 사안을 조망하며 토의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려 벌금과 제재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지난 13일 2009 KBL 서머리그 개막 직전 전육 총재의 기자회견 중에 단장과 함께 갑작스럽게 회견을 자청, 이면계약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재정위원회 결과는 이면 계약이 존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인양 사무처장은 "김승현과 오리온스 구단이 맺은 이면계약은 전임 단장 시절 맺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08년 6월 KBL이 뒷거래 의혹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전 것은 문제를 삼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KBL은 김승현의 이면계약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한 것이다. 김승현은 처음에 이면계약이 있다고 말했지만 다시 말을 바꾸어 없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이는 KBL의 명예 실추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김인양 사무처장은 "징계 결과 이면계약에 대한 벌금과 제재가 크기 때문에 KBL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은 문제될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