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아내에게 ‘오늘 4타수 4안타 칠 것 같다’ 고 말한 게 현실이 됐다”. LG의 간판타자 박용택(30)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9일 잠실 삼성전에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용택은 5타석에서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한 경기 4안타는 올시즌 5번째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리고 득점에 성공한 박용택은 2회 중전안타, 6회 좌전안타, 8회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코스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득점권에 주자가 없었던 탓에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7회 최형우의 좌중간 타구를 따라가 팔을 쭉 뻗어 잡아냈고, 8회 채태인의 홈런성 타구를 껑충 뛰며 낚아챘다. 덕분에 LG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박용택은 “어제(28일) 경기가 올시즌 가장 감이 안 좋았다. 그래서 피칭머신으로 타격 훈련을 하면서 코치님께 지도를 받았다. 올스타전 때 홈런 레이스를 하면서 타격 준비 자세가 높아졌던 것을 교정했다. 그랬더니 잘 맞았던 것 같다” 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박용택은 “오늘은 평상시보다 감이 좋았다. 그래서 집을 나서면서 아내에게 ‘오늘 4타수 4안타 칠 것 같다’ 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며 이날의 맹타 비결을 밝혔다.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데 대해서는 “잠실 구장의 간이 펜스가 전국의 구장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쿠션이 좋아 부딪혀도 아프지 않아 수비하는 데 부담이 없다” 고 말했다.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수비 도중 손인호와 교체된 상황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홈런 타자가 홈런을 친 뒤 경기 후반에 대주자와 교체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박용택은 “작년에 마음고생을 한 만큼 올해 잘 해서 보답 받고 싶다” 는 희망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