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정상호의 극적인 한 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복귀했다. SK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터진 포수 정상호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패배로 선두에서 3위까지 떨어졌던 SK는 시즌 51승(37패 5무)으로 시즌 5할4푼8리를 기록, 하루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이는 전날 선두로 나선 두산(48승 38패 2무, 승률 0.545)과 2위 KIA(48승 37패 4무, 승률 0.539)가 각각 한화와 롯데에 패한 데 따른 것이다. 정상호는 4-3으로 뒤진 8회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히어로즈 투수 신철인으로부터 역전 투런아치를 그려냈다. 볼카운트 1-1에서 신철인의 밋밋한 포크볼(125km)을 통타한 타구는 곧바로 좌측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 SK는 5-4로 앞선 9회 이호준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까지만 해도 2-2로 팽팽하던 균형이 히어로즈쪽으로 급격하게 기우는 듯 했다. 앞선 1회 2-1로 따라붙는 대포를 쏘아올린 클락이 우월솔로포를 날려 3-2로 역전한 히어로즈는 4회 동점포를 날린 이택근의 중월솔로포로 4-2까지 점수를 벌려놓았다. 그러나 SK는 대타로 나선 이호준이 우월솔로포를 날려 4-3으로 따라붙었고 곧바로 박재홍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며 재역전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히어로즈는 4-5로 뒤진 8회 절호의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맞이하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숭용이 내야안타로 찬스를 연 뒤 대주자 정수성의 도루와 SK 두 번째 투수 전병두의 폭투, 송지만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는 강정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전날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던 김민우가 다시 대타로 나왔지만 역시 전날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SK 이승호에게 이번엔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2, 3루 찬스로 역전 기회를 맞았을 때는 김일경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전날 뼈아픈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던 이승호는 5-4로 앞선 8회 1사 1, 3루부터 정대현을 구원, 실점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6-4로 앞선 9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등판한 고효준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시즌 2세이브(6승 8패)에 성공했다. 전날과 반대로 이날 선제 득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1회 테이블 세터진 정근우와 박재상의 연속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후 김재현의 1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최정이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보탰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에서 정상호가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히어로즈는 2-0으로 뒤진 1회 곧바로 클락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클락은 SK 선발 글로버의 초구 직구(147km)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 홈런은 클락의 시즌 16호 홈런이자, 시즌 5번째 통산 41번째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기록됐다. 4회에는 이택근의 동점포가 터져나왔다. 1-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택근은 볼카운트 1-2에서 글로버의 직구(146km)를 통타, 우중간 담장 밖에 떨어지는 시즌 10호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으로 이택근은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양팀 선발 투수는 승패와는 무관했다. 히어로즈 김수경은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1회 사상 7번째로 통산 1300탈삼진을 기록한 김수경은 이날 올 시즌 가장 많은 11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무려 4개의 솔로포를 얻어 맞은 SK 선발 글로버는 6⅔이닝 7피안타(4피홈런) 4볼넷 6탈삼진으로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letmeout@osen.co.kr 정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