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저림, ‘팔목터널 증후군’ 의심
OSEN 기자
발행 2009.07.30 13: 58

40대 주부 김 모씨는 어느 순간부터 아침이면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 잠까지 깨는 증상이 나타났다. 손가락 통증은 오래 가지 않아 풀렸지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어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나온 진단은 바로 ‘팔목터널 증후군’. 반복적인 가사 노동으로 손이나 팔목의 자세가 나빠지고, 무거운 물건을 계속해서 들고 나르는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팔목터널 증후군은 반복적으로 손이나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로 작업하는 직장인, 손가락을 많이 쓰는 피아니스트 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종의‘현대병’중의 하나로 계속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팔목터널 증후군’이라 명명한 이유는 팔목에 잇는 '팔목터널'이라는 공간 때문이다. 이 곳을 통해 ‘정중 신경’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이 지나간다. 주요 원인은 힘줄을 싸고 있는 ‘건막’이라는 얇은 막이 염증에 의해 붓거나 손목과 뼈 골절, 관절 탈구, 관절염 등으로 팔목 터널 내 압력이 증가해 발생한다. 임신 기간 중 수분이 몸 안에 축적되면 증상이 나타났다가 출산 후 사라지기도 한다. 이 밖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토이드 관절염 등도 원인이 된다. ‘팔목터널 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통증과 감각이상, 손 저림 등이다.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악화되면 낮에도 나타난다. 손가락 힘이 약해진 것을 느낄 수 있고, 간혹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감각이 영구적으로 없어져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이 말라 없어지게 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손목을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지 말고, 똑 바로 편 자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팔목 터널 내의 압력을 줄이고, 정중신경에 대한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과 올바른 키보드 사용과 같은 작업 환경의 조성이다.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소염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존적인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해 이미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이 말라 없어진 상태에서는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초기에 ‘신경차단치료요법’을 시행하면 손상 부위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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