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을 내준 불리한 출발이었지만 이제동(19, 화승)은 이제동이었다. '파괴신' 이제동이 풀세트 접전 끝에 고인규를 꺾고 3시즌만에 M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동은 30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발론 MSL 2009 8강 고인규와의 경기서 앞선 1세트 패배의 불리함을 딛고 2, 3, 5세트를 승리,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동은 김정우 김윤환 경기의 승자와 4강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첫 경기인 2세트부터 이제동만의 파괴력이 돋보였다. 여기다가 기발한 전략이 가미돼 고인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2세트 이제동은 4시 지역 확장기지를 기막히게 돌리며 고인규를 힘에서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세트서도 이제동은 고인규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바로 3cm 럴커 드롭으로 고인규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동의 거센 반격에 뜻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던 고인규도 4세트 기습적인 벙커링의 이득을 지켜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는 이제동이었다. 고인규는 결정적인 순간 부린 욕심으로 인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변칙적으로 나서던 이제동의 최후 카드는 저글링-럴커 올인 러시였다. 테크트리를 빠르게 올리며 병력 공백이 생겼던 고인규는 이제동의 강력한 한 방 러시를 막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이제동은 지난 아레나MSL 준우승이후 3시즌 만에 MSL 4강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 아발론 MSL 2009 8강 2회차. ▲ 이제동(화승 오즈) 3-2 고인규(SK텔레콤 T1). 2세트 이제동(저그, 11시) 승 고인규(테란, 5시). 3세트 이제동(저그, 1시) 승 고인규(테란, 7시). 4세트 이제동(저그, 10시) 고인규(테란, 3시) 승. 5세트 이제동(저그, 6시) 승 고인규(테란, 9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