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쳐라. 그럼 내가 업어줄게". 최초의 200홈런 창시자 '헐크' SK 이만수(51) 수석코치가 이호준(33)의 200홈런 기록 달성을 위해 기꺼이 힘 발휘에 나서기로 마음 먹었다. 이 코치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 앞서 이호준이 역대 14번째 통산 2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몇 개가 남았나"고 물은 뒤 1개만을 남겨뒀다는 말에 "그럼 오늘 꼭 쳐라. 그럼 내가 업어줄게"라고 호언했다. 이에 경기 준비에 나서던 이호준은 쑥스러운 듯 웃음으로 이 코치의 격려에 화답했다. 프로원년인 1982년부터 1997년 은퇴까지 삼성에만 선수로 활약한 이 코치는 누구보다 많은 대포를 터뜨려 각종 홈런과 관련된 기록에 맨 먼저 이름을 올려왔다. 우선 1986년 9월 2일 대구 빙그레전에서 가장 먼저 10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최창호의 공을 좌측 장외로 날려보낸 이 코치는 420경기만에 사상 첫 개인통산 100호 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150홈런 역시 이 코치가 가장 터뜨렸다. 1989년 7월 17일 대구 MBC전에서 선발 예병준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655경기만이었다. 또 이 코치는 지난 1991년 9월 17일 대구 해태전에서 936경기만에 200홈런, 1996년 8월 24일 대구 현대전에서 250홈런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개인통산 252홈런을 치고 은퇴한 이 코치는 비록 300홈런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각종 홈런의 최초 이정표가 되고 있다. 200홈런은 이만수 이후 김성한(해태), 장종훈(한화), 김기태(삼성), 양준혁(LG),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마해영(삼성), 박경완(SK), 박재홍(KIA), 송지만(현대), 김동주(두산), 김동수(히어로즈)가 차례로 이 기록을 넘었다. 그러나 이날 이호준은 4회 공격 도중 김재현과 교체돼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