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김상훈(32, KIA)의 방망이는 화끈했다. 김상훈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승부를 가르는 천금같은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특급 마무리' 존 애킨스를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선두 타자 김상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타석에는 7번 김상훈. 4회 좌전 안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인 김상훈은 애킨스의 초구 싱커(142km)를 놓치지 않고 걷었다. 타구는 사직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올 시즌 9호째 홈런(비거리 110m). KIA는 김상훈의 결승 투런 아치에 힘입어 7-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상훈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타격 타이밍이 늦어 땅볼이 나왔는데 1사 1루에서 싱커를 주로 던지는 애킨스가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몸쪽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타이밍이 맞아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승장' 조범현 KIA 감독은 "오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잘 막았다. 9회 (김)상훈이의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고 추가 점수를 뽑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계속 잘 싸워주고 있어 다행이다. 마무리 투수가 홈런을 맞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