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쉬었던 덕택에 구위가 좋아진 것 같다". 그가 다시 스파이크 끈을 질끈 동여맸다. 두산 베어스의 개막 선발 김선우(32)가 48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대반전을 꾀했다. 김선우는 30일 대전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동안 140km대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7패, 30일 현재)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2일 대구 삼성 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48일 만의 승리로 팀이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기에 더욱 값졌다. 경기 후 김선우는 "아무래도 그동안 올스타 휴식기까지 겹치며 오래 쉬었던 덕택에 힘을 비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체력이 좋아져 구위가 괜찮았던 듯 하다"라며 투구를 자평했다. 특히 이날 승리를 매년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그의 후반기 첫 경기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그에 대해 묻자 김선우는 "미국서부터 항상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오늘(30일) 승리로 앞으로도 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며 웃음을 지은 뒤 투구 내용에 대해 자세히 묻자 "포심 패스트볼 위주 피칭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던졌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마다 한데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마무리 이용찬(20)이 어려운 상황서 20세이브 째를 거뒀다"라며 후반 경기를 매조진 이용찬의 공을 특히 높이 샀다. 반면 김인식 한화 감독은 "왜 (류)현진이가 나오는 날 타선이 안 터지는 지 모르겠다"라며 에이스 류현진(22)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비췄다. 한화는 오는 31일 청주 롯데 전 선발로 김혁민(22)을 예고했고 두산은 잠실 SK전에 후안 세데뇨(26)를 선발로 내정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