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완투승을 한번 쯤 해보고 싶었다”. 후반기 들어 투수들이 집단 난조에 빠진 삼성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에이스가 홀로 마운드를 지켜 다른 투수들의 휴식을 도왔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윤성환(28)이었다. 3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9이닝 동안 5안타 무사사구 6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상고-동의대를 거쳐 지난 2004년 데뷔한 이후 첫 완투승이다. 삼성에서 9이닝 완투승은 지난 2006년 4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제이미 브라운이 기록한 이후 약 3년 3개월만이다. 지난 2004년에 4승, 2007년에 3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인 윤성환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0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올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윤성환은 이날 호투로 시즌 9승(3패)째를 올렸다. 타자들이 1회 공격에서 얻은 5점을 등에 업고 등판한 윤성환은 4회에 2안타와 희생뜬공으로 2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속 110㎞대의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5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경기 후, 윤성환은 “컨트롤이 잘 됐다. LG 타자들이 주로 초구와 2구를 쳐준 것이 범타로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현)재윤이형의 볼배합이 좋았다” 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부담감도 있었는데 타자들이 잘 쳐줘서 2~3점 이내로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는 말도 덧붙였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로 나서 완투승을 거두고 싶어한다. 나도 한번 쯤 해보고 싶었다” 라고 말한 윤성환은 “우리 팀 중간계투진이 좋기 때문에 완투 기회가 적지만, 요즘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 이길 수 있었다” 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보직에 대해 윤성환은 “예전부터 선발을 원했다. 중간계투로 나서면 두 세 경기를 연속으로 등판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긴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 며 의지를 드러냈다. 선동렬 감독도 “윤성환이 잘 던져줬고, 초반 기회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완투승을 거둔 삼성 윤성환이 코치진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