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림’에서는 야구선수 연정훈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에이전트인 주진모가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강요했음을 고백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말한다.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트 남제일(주진모 분)을 중심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세계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할리우드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한국판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스포츠 에이전시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드라마에서 소개되고 있는 국내 굴지의 스포츠 에이전시 회사 WSG처럼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을 관리하며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아직 보기 힘들다. 국내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의 관리를 받는 종목은 골프 박세리, 수영 박태환, 피겨 김연아처럼 개인 종목이 대부분이다. 극중 야구선수로 출연했던 연정훈처럼 야구, 축구 등 단체 종목은 구단이 선수를 관리한다. 때문에 드라마상의 설정은 국내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설정이다. 드라마를 기획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포츠 에이전시 상황이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비즈니스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활성화되진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이 같은 설정을 가미한 것이다. 또 스포츠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프로스포츠가 산업화되면 에이전시 중심이 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iru@osen.co.kr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