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것은 젊은 피'.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인 5만5397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던 K리그 '최고 흥행 카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이 오는 8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은 정규리그 1위, 수원은 12위로 순위는 차이가 크지만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는 라이벌전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6년 4월 10일 FC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시작된 이후 2009년 4월 4일 서울-수원전까지 양팀이 맞붙은 54경기에서 총 117만 308명의 엄청난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지난 2007년 4월 8일에는 5만5397명이라는 K리그 역대 최다 관중이 찾아 역사로 남아 있다. 프로축구도 흥행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정규리그 1위 서울의 전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수원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에서 뛰던 미드필더 김두현을 영입해 도약의 기회를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만큼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수원이 12위로 처진 상황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과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을 절대로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 귀네슈 감독은 "현재 수원의 상황을 볼 필요가 없다. 수원이 좋은 팀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1위를 하고 있지만 수원을 무시할 수 없고 수원이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수원과 많은 경기를 펼쳤는데 모든 경기가 열정적이고 보기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경기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한국인같은 감정까지 느끼게 됐다는 말을 통해 서울의 유망주들에게 기필코 승리하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기성용의 20세 이하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귀네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K리그서 유망주들을 가르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면서 "그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기뻤다. 우리는 기성용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볼튼에 입단하는 이청용이나 국가대표의 중심선수로 자라난 기성용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이승렬 고명진 이상협 등 자신의 포지션에서 이미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이들이 젊은 혈기에 라이벌전서 자칫 흥분을 하게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의 키 플레이어가 될 젊은 선수들에게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전달한 것. 또 올 시즌 첫 번째 대결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청용이 없고 김두현이라는 특급 미드필더를 영입한 차범근 감독이 가능하면 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서울로서는 젊은 유망주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과연 귀네슈 감독이 믿고 있는 젊은 피들이 어떤 활약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