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은퇴에서 복귀, 오는 8월 23일 유럽 그랑프리를 통해 포뮬러 원(F1) 월드 챔피언십에 복귀한다고 밝히자 전세계가 흥분에 빠져들었다. 슈마허의 이번 복귀는 부상을 당한 펠리페 마사를 대신하는 일시적 복귀이지만 그의 환상적 레이스를 잊지 못하던 팬들에게는 깜짝 선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슈마허는 현역 시절 F1 그랑프리 60년 역사상 누구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들을 남겼다. 그의 F1 활동 기간은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간이다. 이 사이 248경기에 참가해 91승을 거두었다. 평균 2.7경기 당 한 번 꼴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역대 통산 우승 2위(알랭 프로스트) 기록이 51승임을 감안하면 슈마허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슈마허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록은 챔피언 등극 횟수이다. 그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이 된 1994년을 시작으로 모두 7회(1994~1995, 2000~2004)나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 기간 중 그는 4년 11개월 17일(2000년 10월 8일~2005년 9월 25일) 동안 연속해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 앞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밖에 통산 예선 1위(68회), 최고속도 랩타임 기록(76회), 득점(1,369점) 등 F1의 거의 모든 신기록은 슈마허의 손에 의해 수립되었다. 특히 2000년 이후만 놓고 보면 119경기에서 55승을 거두며 46.2%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최전성기로 알려진 2002년의 경우 한 해 출전한 전 경기에서 시상대(1~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우선 1992년 이후 15년간 매년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기록했을 만큼 기복 없는 드라이빙 테크닉이 그의 최강점으로 꼽힌다. 꾸준함의 원동력은 바로 체력이다. 슈마허는 현역 시절 매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다양한 방법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그랑프리 레이스가 열리는 시간대다. 또 특별히 제작된 무거운 헬멧을 쓰고 TV를 보면서 목 근육을 단련시키기는 등 F1에서 체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슈마허는 스포츠 재벌이 되었다. 현역 시절 슈마허는 매년 3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광고출연이나 각종 머천다이징 상품 판매 등의 부수입은 더욱 커서 실질적인 한 해 수입은 최고 8000만 달러에 이른 적도 있다. 현재도 추정치이기는 하나 최소 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갑부로 알려져 있다. 슈마허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펠리페(마사)의 회복"이라며 "오랫동안 F1에서 떠나있었지만 드라이버로서 이번 도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