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배영수의 긍정적인 변화
OSEN 기자
발행 2009.07.31 12: 36

[OSEN=박종규 객원기자] 삼성에게 절실한 ‘배영수의 부활’, 그 조짐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년 에이스’ 배영수(28)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31일 현재 1승 9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하고 있지만, 선발 탈락과 2군행 등 힘든 과정을 거쳐 제 자리로 돌아올 조짐이 보인다. 지난 29일 잠실 LG전에 중간계투로 나선 배영수는 2⅓이닝 3안타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5-5 동점이던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등판, 기습번트를 놓치는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준 뒤, 마지막(8회말)까지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무엇보다 배영수의 달라진 구위가 눈에 띄었다. 빠른 공이 묵직함을 더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LG 타자들이 받아쳤으나, 힘 대결에서 밀려 범타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변화구에도 배트가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튿날인 지난 30일, 배영수는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구위가 좋았다” 며 많은 이들의 호평에 동의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투구 시 중심 이동에 신경을 썼다” 고 밝혔다. “직구 위주로 던졌다. 직구의 위력이 있어야 변화구의 효과도 살아난다” 고 말하던 배영수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지극히 작은 변화에 불과하기에 자신의 회복에 대해 더 이상 말을 늘어놓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배영수를 지켜본 전병호 코치도 “구위가 좋아졌다. 직구의 볼 끝이 살아났다” 며 반기면서도 “아직 자신의 베스트 컨디션까지는 멀었다” 는 판단을 내렸다. 계속해서 “허리를 돌리는 동작에 신경을 썼고, 백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최대한 앞으로 끌고나오려 했다” 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 대신 완급조절로 승부하고 있다. 베테랑답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뛰어나다” 며 배영수를 칭찬한 전 코치는 “직구가 느려도 완급조절로 보완하는 것을 우리 팀의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 한다. 아무리 14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도 요령이 없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수가 중간계투로 나서며 힘들어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 코치는 “워낙 자신이 컨디션 조절을 잘 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물론 몸이 아프지도 않다” 라고 대답한 뒤, “코칭스태프에서 경기당 투구수 40개를 넘기지 않게 관리해주고 있다” 고 덧붙였다. “사실 올해 안에는 전성기 때 컨디션을 찾기 힘들다” 며 아쉬워한 전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함께하면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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