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중국 닝보 베이룬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 배구대회 C조 1차전에서 선전했으나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5-25)으로 석패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19점)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블로킹에서 4-12로 열세에 처한 것이 그 증거. 또한 김연경과 김민지(10점) 외에는 확실한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에 밀렸다. 홀로 6점을 몰아 친 김연경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쌍포인 타티아나 코셸레바(191cm, 16점 3블로킹)와 안나 마카로바(194cm, 16점)를 막지 못하면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들어서도 러시아의 기세는 매서웠다. 한국은 또 한 번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12-10으로 앞서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벽을 뚫기에는 힘겨웠다. 결국 22-22 동점에서 러시아의 공세에 무너진 한국은 2세트도 23-25로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중반부터 러시아의 공세에 휘둘리며 10-20으로 무너졌다. 지금껏 공격에 나서지 않았던 올가 파테예바(190cm, 10점)를 막지 못한 탓이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stylelomo@osen.co.kr FIVB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