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올시즌 타격의 팀으로 떠오른 히어로즈와 LG가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히어로즈가 한 발 앞섰다. 히어로즈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마일영에 힘입어 3-2로 승리, 6위 자리를 지켰다. 나란히 팀 타율 공동 2위(2할7푼9리)에 올라있는 두 팀의 대결은 타격전이 예상됐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자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긴장감 넘치는 한 점차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히어로즈가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1회말 2사 후 몸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 이택근은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친 데 이어 LG 선발 심수창의 폭투에 힘입어 득점에 성공했다. 클리프 브룸바의 볼넷과 이숭용의 좌전안타로 계속된 2사 1,2루의 기회에서는 송지만의 중전 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2회에도 히어로즈는 선두타자 강정호의 솔로포로 3-0까지 달아났다. 심수창의 몸 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LG는 5회 공격에서 홈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경수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볼카운트 2-0에서 마일영의 한복판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양 팀의 선발 투수로 나선 마일영(히어로즈)과 심수창(LG)은 막상막하의 투수전을 전개했다. 마일영은 4회 1사 1,3루의 위기를 넘기는 등 7회 1사까지 7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고, 심수창 역시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아 8회 2사까지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히어로즈가 3-2로 리드한 채 종반으로 흘러간 경기는 결국 양 팀의 마운드가 안정되며 그대로 종료됐다. 1점차의 리드를 안고 9회에 등판한 이보근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대타 손인호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6⅓이닝 2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한 마일영은 시즌 5승(7패)째를 올렸다. 7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배힘찬도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패전투수가 된 심수창은 7⅔이닝 5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개인통산 최다인 12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