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투니까 홀드에 집중해야죠". 한결 더 성숙해졌다. 두산 베어스 계투진의 '핵' 임태훈(21)이 팀 승리를 지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임태훈은 31일 잠실 SK전서 6-4로 앞선 7회 김상현(29)의 바통을 이어받아 2⅔이닝 동안 사사구 1개(탈삼진 4개) 만을 허용하는 쾌투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9홀드 째(31일 현재). 특히 임태훈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 전서 2⅓이닝을 던진 바 있다. 하루만을 쉬고 곧바로 상대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한 그였던 만큼 등판과 함께 투구 내용이 나빠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으나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은 2007년 돌풍을 일으키던 때를 연상케 했다. 경기 후 임태훈은 "컨디션이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팀에서 '항시 대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주문을 해 대비는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길게 던지기는 한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초반 공이 다소 높았다'라는 이야기에 임태훈은 "포크볼의 경우는 제구가 바깥쪽으로 잘 안되는 것 같았다.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포크볼이 잘 들지 않아 직구-슬라이더 조합을 주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데뷔 해이던 2007시즌 자주 보여줬던 패턴이다. 뒤이어 그는 개인 기록에 대해 묻자 "나는 중간에서 투수진을 이어주는 계투 요원이다. 따라서 승리나 세이브 보다는 홀드를 더 따는 데에 노력하겠다"라며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일단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 또 선수들 전원이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 역전승을 거뒀다"라며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반면 김성근 SK 감독은 "투수들이 좋지 못했다"라며 패배의 변을 밝혔다. 양 팀은 내달 1일 선발 투수로 각각 금민철(23. 두산)과 전병두(25. SK)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1위 2위간의 잠실벌 선두쟁탈전 경기가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6-4로 뒤지던 8회초 SK 공격, 두산 임태훈이 역투하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