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프로 14년차의 노장 송지만(36, 히어로즈)이 꾸준함의 결실을 맺고 있다. 올시즌 송지만이 대기록들을 연거푸 쏟아내고 있다. 꾸준함을 가지고 하나씩 쌓아올린 통산 타격 기록들이다. 지난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송지만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1일 현재 3할1푼6리의 타율에 16홈런 55타점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목동 LG전에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송지만은 1회말 2사 1,2루의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심수창의 4구째를 받아친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이때 2루에 있던 클리프 브룸바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899타점을 기록하던 송지만은 900타점 째를 올렸다. 프로 통산 9번째에 해당하는 기록. 송지만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다섯 번째로 세우는 대기록이었다. 지난 6월 10일 1600안타(프로 7번째)를 시작으로 6월 12일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프로 26번째), 7월 16일 300 2루타(프로 6번째) 고지에 올랐다. 지난달 21일에는 개인 통산 2800루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양준혁(삼성), 장종훈(前 한화)에 이어 3번째로 세운 ‘대기록’ 이었다. 송지만 자신도 “그 정도의 기록인지는 몰랐다” 고 말하며 새삼 놀라는 눈치였다. 장타에 관련한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 대해 송지만은 “나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안타를 날리고 1루까지 뛸 때는 느리다가 2루로 향하면서 탄력을 받는 편이다” 라고 말한 뒤, “육상으로 따지면 중거리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큰 부상을 두 번 당했는데, 시즌을 통째로 쉰 적은 없다. 그 덕분인 것 같다” 고 밝혔다. 송지만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가 대회 직전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고, 2003년 시즌에는 오른쪽 손목 골절상을 당한 바 있었다. “선수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운을 뗀 송지만은 “한 번씩은 꼭 당하게 마련인데, 그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라고 밝혔다. “사실은 기록에 신경 쓰면서 야구하지는 않는다” 면서도 “우리나라에도 명예의 전당이 생겼으면 한다” 고 말하는 송지만. ‘송집사’ 라는 별명답게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만 해도 하나님께 감사한다” 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