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다한증도 치료해요
OSEN 기자
발행 2009.08.01 08: 32

얼마 전 미국 FDA가 보톡스의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뜨겁다. 약사들이 만든 시민단체인 ‘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회)’도 성형목적의 보톡스 주사 사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사들은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용량은 치료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이란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는 눈 주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비정상적으로 눈을 깜빡거리는 질환인 안검경련이나 사시 개선 등의 목적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주름 제거 등의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세계적으로 미용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보톡스는 미용 목적으로 만 사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다. 보톡스는 사시 등의 개선은 물론이고 손과 발에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스트레스성 두통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손발 다한증의 경우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매일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톡스 치료는 주로 국소 다한증 치료에 이용되며 손목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50~100곳에 보톡스를 주사한다. 하지만 효과가 6개월에서 1년 사이이며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수술은 영구적인 장점이 있으나 등 또는 가슴 등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다한증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응고술이라는 치료법이 선보여 보상성다한증을 줄일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많은 만성 두통도 보톡스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보톡스 치료가 가능한 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머리와 목 뒤쪽 근육이 경직되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신경을 압박해 근육이 위축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 경우 보톡스를 이용해 신경과 근육을 이완시켜 줄 경우 두통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신경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보톡스는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훌륭한 치료제이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면 독(毒)이 되는 평범한 이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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