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탁월한 선택’ 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 히어로즈의 ‘슈퍼맨’ 덕 클락(33)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현재 87경기에 나서 2할9푼4리의 타율에 18홈런 59타점 15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이다. 지난달 30일 목동 SK전에서 2년 연속 시즌 100안타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시진 감독은 과연 클락의 맹활약을 예상한 것일까. 지난달 31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지난해 말 클락의 영입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당시 김 감독은 다카쓰 신고(18경기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와 재계약할지를 고민하다가 클락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다카쓰의 허리 부상이 마음에 걸렸고, 정성훈(LG)의 공백으로 타선을 보강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트레이너들을 통해 클락의 몸 상태 및 다리의 상태를 체크해달라고 했더니, 이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 소개한 김 감독은 “그래서 클락이 시장에 나오면 잡아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 그것이 작년 11월의 일이다” 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클락과 클리프 브룸바 모두 1년 계약을 했다” 고 말한 김 감독은 그 배경에 대해서 “대개 구단들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6개월 계약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들은 그걸 싫어한다” 고 밝혔다. 클락에게는 왼쪽 무릎 부상이라는 전력이 있었다. 지난해 6월 27일 문학 SK전에서 주루 도중 박정권과 부딪힌 것이 원인이었다. 그 이후로 급격한 하향세를 그리게 됐다. 충돌 이전까지 3할1푼2리였던 타율은 이후 53경기에서 1할5푼7리로 추락했다. 결국 한화가 포기한 클락을 김 감독이 ‘건져 낸’ 것이다. 클락과 브룸바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아무래도 클락이 더 낫다. 브룸바보다 젊기도 하고, 타격-수비-주루를 모두 갖추지 않았는가” 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