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락도 없다. 묵묵부답이다. 일단 출전 명단은 제출했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한국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출전이 끝내 무산되는 것일까.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KBA)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키면서 촉발된 세계복싱선수권 출전 문제가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해결 국면에 들어가는 것 같았던 이 문제가 다시 난항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KOC의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대만에서 우칭궈 AIBA 회장을 만나 지난달 31일까지 세계복싱선수권 출전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확답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출전 명단은 제출했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전화 통화를 비롯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접촉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IBA와 갈등을 빚고 있는 KBA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 KBA 측은 "국내 문제를 놓고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시키는 것도 억울한데 사태의 진전이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 세계복싱선수권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대회다. 반드시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에서 세계복싱선수권에 대비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나동길 대표팀 감독은 일단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나동길 감독은 "세계복싱선수권에는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선수들도 그 믿음에 따라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5일까지는 대전에서 훈련을 하고 다시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는 의지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우칭궈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