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학을 아십니까'. 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승학(25)은 지난 2002년 천안 북일고를 전국 대회 4관왕으로 이끈 뒤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을 만큼 고교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2003년 2차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으나 통산 3경기에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지난해 겨울 퇴출 통보를 받았다. '고향팀' 한화는 야구 유망주 양승학이 성공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다. 한화와 신고 선수 계약을 체결한 양승학은 1일 청주 롯데전에 우익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8-3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양승학은 4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이용훈의 121km 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데뷔 첫 중월 2점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린 뒤 6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까지 터트렸다. 양승학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6년 넘게 2군 생활을 거쳐 데뷔 7년만에 첫 홈런을 때려 기분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우리 팀이 롯데전 10연패를 끊을 수 있어 더욱 의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경기가 끝난 뒤 스윙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훈련량이 늘어나 자신감이 생겼고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승학의 목표는 주전 확보.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가장 많이 신경쓴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