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주말특별기획 ‘스타일’(문지영 극본, 오종록 연출)이 첫회부터 화려한 볼거리와 개성 넘치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1일 첫방송된 ‘스타일’에서는 패션잡지 ‘스타일’의 1년차 어이스턴트 이서정(이지아 분)이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악마 같은 편집장의 비위 맞추기 위해, 능력 없는데다 바람까지 난 남자친구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스타일’은 패션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방영 전부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됐다. 드라마 역시 영화에서처럼 의욕은 넘치지만 서툴고 어리바리한 어시스턴트 이서정과 카리스마 넘치고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잡지사 차장 박기자(김혜수 분)의 한판 대결로 극적 재미를 더했다. 이서정은 입사 1년 반이 지나도록 박차장에게 맞춤법이 틀려 손바닥을 맞고 볼때기를 잡히고 무시당하기 일쑤다. 홧김에 공개사직서를 써 보기도 했지만 갖고 싶은 명품 가방, 신발, 옷, 카드 명세서, 백수 남자친구 등 현실을 생각하며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특히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 급부상 중인 스타 쉐프 서우진(류시원 분) 인터뷰 섭외 명령에 청소, 야채 다듬기까지 하며 노력하지만 서우진 앞에서 바람난 남자친구를 목격하고 눈물 콧물 짜는 굴욕만 당했다. 뿐만 아니라 서우진 앞에서 엉덩이 근육이 뭉쳐 비명 지르고 추태를 부리다 침을 맞는 등 굴욕적인 모습만 보이지만 결국 그런 모습에 서우진은 인터뷰를 허락했다. 이서진이 서툴고 의욕만 앞선 신출내기라면 박기자는 프로다. 한올도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 의상, 소품 등 외형에서부터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화보 촬영에 있어서도 판단이나 일처리가 일사분란하다. 그런 박기자의 아킬레스건이 서우진이다. 서우진 쉐프는 박기자가 실패했던 인터뷰이며 사사건건 이우정과 부딪히면서 마음먹은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지아는 실수투성이 이서정으로 분해 넘어지고 부딪히고 커피를 쏟고 달리고 몸싸움하는 등 코믹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박기자로 완벽 변신해 '엣지있는' 스타일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 눈요깃거리도 풍성했다. 제시카 고메즈가 특별출연하는가 하면 출연진은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소품으로 기대를 충족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집, 잡지사 ‘스타일’, 서우진의 가게 등 모든 장소가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