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포스트시즌을 향한 1%의 가망성을 바라보고 있다”.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두 SK에 한점 차 승리를 거둔 데 이어 7위 LG의 추격을 2연승으로 뿌리쳤다. 지난달 31일 3-2의 진땀승을 거둔 히어로즈는 지난 1일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인 것이다. 2일 현재 4위 롯데에 승차 상으로 5.5경기 뒤져있지만, 아직 포기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1일 벌어진 LG와 주말 3연전 중 2차전에서 히어로즈는 선발 강윤구의 난조를 빌미로 초반에 대량 실점했다. 게다가 LG의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제레미 존슨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3-6으로 뒤지던 히어로즈는 7회 공격에서 덕 클락과 황재균의 연속 2루타, 이택근의 몸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클리프 브룸바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이숭용의 유격수 쪽 병살타가 이어졌다. ‘황금 찬스’를 놓친 히어로즈는 8회에 다시 반격에 나섰다. 마운드에는 LG의 세 번째 투수 정찬헌이 서 있었다. 저력의 히어로즈는 송지만과 강정호가 연속타자 솔로포를 날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 이어 대타 강병식의 우전안타가 터졌고, 클락과 황재균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다. 5-6까지 쫓긴 LG는 마무리 이재영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여기서 이택근은 볼카운트 2-0으로 몰렸다가 볼 3개를 연속으로 골라 내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이재영의 6구째 빠른 공이 날아들자 이택근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타구는 3-유간을 쏜살같이 빠져나갔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택근의 이 한방은 히어로즈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택근의 시즌 8번째 결승타였다.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서며 3할1푼4리의 타율에 11홈런 46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기 후, 이택근은 “어제와 오늘 힘든 경기를 했다. 모두가 가망성 1%를 바라보고 4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며 최근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요즘 브룸바가 부진하기 때문에 내가 자신 없는 스윙으로 내야 땅볼을 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외야 뜬공이 나오면 동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변화구 유인구를 참고 기다린 것이 주효했고, 풀카운트에서 몸 쪽 직구를 받아쳤다” 고 밝혔다. 이택근은 연 이틀 박용택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택근은 “어린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 내가 몸을 던져서 투수들을 도와주려고 했다” 고 말했다. 승장 김시진 감독도 “7회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놓쳐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았다. 그렇지만 선수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길 수 있었다” 며 모두를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