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다승왕 욕심이 난다”.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현승이 올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일 목동 LG전에 선발로 등판한 이현승은 9이닝 3안타 3사사구 11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종전 8이닝)과 최다 탈삼진(종전 9개)을 돌파했다. 양 팀이 2-2로 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이현승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자신의 어깨로 경기를 책임졌다. 9이닝 투구였지만, 기록상으로는 완투가 성립되지 않았다. 3회까지 LG 타선을 무안타로 막아내던 이현승은 4회에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이대형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1점, 정성훈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이현승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5회부터 8회까지 3자 범퇴를 기록했다. 뒤이어 LG의 9회초 공격을 삼진(박용택), 볼넷 후 도루실패(이대형), 삼진(정성훈)으로 막아내고 투구를 마쳤다. 히어로즈는 연장 10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현승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어제(1일)와 그제(지난달 31일) 중간계투진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고, 한 이닝 한 이닝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했다.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승왕 욕심은 있다. (김)광현이와 (송)은범이가 잘 던지고 있는데, 오늘 나도 처음 잘 던진 거라 욕심이 난다” 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팬들에게 “비록 우리 팀이 순위 싸움에서 밀려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는 말을 남긴 이현승은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승장 김시진 감독은 “이현승이 아깝게 됐다. 대신 9회까지 던지며 자신감이 생겼고, 선발 투수가 9회까지 던지면서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본인도 느낀 경기였다” 고 말했다. 계속해서 “마지막에 이택근을 믿고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기 보다는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이번주의 분위기를 다음주에도 이어가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