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 고효준, "김광현, 이상 없었으면"
OSEN 기자
발행 2009.08.02 21: 48

"리드 상황을 끌고 가려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제 투구를 자평하기보다 동료의 부상이 더욱 걱정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순박한 모습의 '닥터 K' 고효준(26. SK 와이번스)이 에이스의 부재 상황서 팀을 추스르며 낙승을 이끌었다. 고효준은 2일 잠실 두산 전 7-4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서 정면 강습 타구에 왼손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된 김광현(21)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무실점 투로 11-4 승리를 이끌었다. 고효준은 이 승리로 올 시즌 8승(8패, 2일 현재)째를 거두는 동시에 규정이닝(97이닝)을 가까스로 채우며 탈삼진 부문 3위(116개)에 올랐다.(고효준 투구-98이닝) 경기 후 고효준은 "무엇보다도 부상 당한 김광현의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알려져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표시한 뒤 "갑작스럽게 몸도 못 풀고 올라갔다. 어떻게든 이 리드 상황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고효준은 뒤이어 "광현이가 아무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재차 하며 동료애를 보여주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 넘어가서 다행이다. 그러나 김광현의 부상으로 이긴 것 보다 손해가 크지 않았나 싶다"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크리스 니코스키(36)가 선발로 제 역할을 못해줬다. 불펜진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위안 삼겠다"라며 긍정적 면을 찾고자 노력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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