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모범생 ‘솔약국’ VS 이단아 ‘스타일’
OSEN 기자
발행 2009.08.03 08: 52

SBS 주말특별기획 ‘찬란한 유산’이 종영하고 주말극의 판도가 바뀌었다. 주말드라마 2인자였던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이 1위 등극했고 ‘찬란한 유산’ 후속작인 ‘스타일’이 첫회부터 호조를 보이며 맹추격할 기세다. ‘솔약국집 아들들’과 ‘스타일’은 정반대 스타일의 주말극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주말극 특유의 시대착오적이라고 느낄 만큼 가족 중심적이고 정감있는 스토리라인이 중심이다. 3대가 여전히 서울 한복판의 한옥에 모여살고 장성한 아들들은 마흔이 다되도록 어머니 눈치를 보고, 객식구들까지 들어와 하루라도 편한 날 없는 솔약국집 사람냄새 물씬 풍기고 인정이 넘치는 따듯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솔약국집 아들들’이 전형적인 주말드라마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데 반해 ‘스타일’은 주말드라마의 이단아로서 전작 ‘찬란한 유산’의 영광을 잇고자 한다. ‘스타일’은 주말에 편성됐을 뿐이지 미니시리즈보다 더 트렌디한 드라마다. 김혜수, 이지아, 류시원 등 핫한 스타들의 출연과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 전개 등은 기존 주말드라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다. ‘스타일’은 주말드라마 주요 타깃이었던 가족 시청자층을 버리고 젊은 여성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타깃이 뚜렷하고 고정돼 있는 만큼 시청률도 일정 이상을 넘기는 힘들다. 하지만 스타트는 일단 쾌조를 보이고 있다. 17%대의 시청률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주말드라마 이단아로서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며 ‘스타일’이 성공을 거둔다면 주말 안방극장에 좀 더 다양한 형식의 드라마가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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