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원장의 눈 이야기] (13)내 눈에 맞는 렌즈, 어떤 게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8.03 10: 34

“안경은 벗고 싶은데 라식, 라섹 등 수술은 무섭다”고 말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 후의 부작용을 염려해서 수술을 꺼리는 분들도 있지만 그 보다는 생리적으로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최근에는 첨단 장비의 도입으로 시력교정 수술의 기술력이나 안정성이 높아졌다. 과거 시력교정 수술 후 시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거나, 야간에 불빛이 번져 보임, 어두운 곳에서 눈이 침침해지는 등의 부작용도 현격히 줄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안과전문의로서 아무리 안전하고 적합한 시력교정 수술을 권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럴 때 시력교정 수술 대신 차선책으로 택하게 되는 것이 콘택트렌즈이다. 콘택트렌즈는 흔히 우리 눈의 전안부(前眼部: 앞쪽)에 해당하는 각막(검은 동자)에 직접 렌즈를 접촉해 원하는 형태로 빛을 굴절시킴으로써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일종의 눈에 붙이는 안경이라 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안경에 비해 시야가 넓고 안경과 달리 각막에 바로 밀착되기 때문에 보정을 하면 정상인 사람과 거의 같은 크기로 볼 수 있다. 콘택트렌즈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콘택트렌즈는 재질에 따라서 크게 하드 콘택트렌즈와 소프트 콘택트렌즈 그리고 가스 투과성 콘택트렌즈로 구분한다. 하드 콘택트렌즈는 PMMA(Poly methyl methacrylate)와 같이 안전성이 높고 단단한 재질로 되어 있다. 이것은 난시증세가 심하거나 불규칙한 각막환자의 시력교정에 좋고, 수명이 길며 세척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눈에 착용과 제거도 쉽다. 하지만 산소가 투과되지 않아 각막세포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여 각막 부종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면 시 착용은 불가능하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10.0~14.5mm로써 하드 콘택트렌즈에 비해 지름이 크고, PHEMA (Poly hydroxt ethyl methacrylate)나 PVP (Poly vinyl pyrrolidone)등의 재료를 이용하므로 함수율이 30~80%인 친수성 렌즈다. 이런 재료를 이용한 렌즈는 재질 자체가 부드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렌즈가 닿을 때 느끼는 이물감과 각막에 대한 압박이 하드 콘택트렌즈에 비해 적다. 또한 렌즈가 각막을 완전히 덮게 됨으로써 외부 이물질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주며, 심한 운동 시에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소프트렌즈는 재질이 친수성이고 산소투과성이 높은 렌즈로 관리 여하에 따라 연속착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고함수성 소프트렌즈는 건조감이 강하고 재질이 약해 광학적 교정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가격이 비싸며 렌즈의 착용과 제거가 어렵다. 또한 최근에는 실리콘 고무(Silicon rubber)와 같은 산소투과성이 높으며, 비흡수성 소프트 콘택트렌즈도 나와 있다. RGP 렌즈는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의 중간렌즈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RGP 렌즈는 눈에 염증반응이 적고 관리하기가 쉬우며 렌즈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착용감이 소프트렌즈에 비해 나쁘고 약 2~3주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에는 눈에 통증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렇게 3가지의 렌즈는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대신해 안경을 벗게 해주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개인 눈의 상태에 따라 렌즈의 처방이 틀려지게 된다. 그러므로 안과전문의에게 적절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각막의 굴곡도나 도수를 맞춰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렌즈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의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택트렌즈는 착용 시, 일상적인 관리해서 주의해야할 점도 많고 잘못하면 안구건조증이나 각막부종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눈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때는 바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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