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안?…다카하시 1루 기용
OSEN 기자
발행 2009.08.04 07: 27

단순한 공백 때문일까? 허리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요미우리 이승엽(33)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등장할 조짐이다. 간판 외야수로 활약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34)의 1루 기용 카드이다. 그는 고질적인 허리통증 때문에 올들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조만간 복귀를 앞둔 가운데 별안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는 하라 감독이 지난 3일 팀 훈련을 마친 뒤 다카하시의 1루 기용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하라 감독은 "복귀를 준비중인 다카하시의 1루 기용도 생각하고 있다. (다카하시에게)팀 상황을 설명했고 다카하시도 이를 받아들였다. 팀에 대한 희생과 애정을 발휘해달라"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지난 98년 입단 이후 줄곧 간판 외야수로 뛰었다. 그러나 올해 고질병이 도져 개막을 맞이하지 못했고 요미우리 외야진은 알렉스 라미레스, 스즈키 다카히로, 다니 요시토모, 가메이 요시유키, 마쓰모토 데쓰야 등이 돌아가며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하라 감독은 다카하시가 복귀하면 외야진을 흔들기보다는 이승엽의 2군행으로 비어있는 1루쪽에 앉히는게 팀 운용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카하시 1루 카드'는 복잡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꺼림직하다. 우선 하라 감독이 전혀 새로운 1루수 카드를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띤다. 그동안 이승엽이 비울때는 주로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루로 이동했다. 외야수 가메이도 가끔 1루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다. 그런데 새로운 1루카드는 이승엽의 대안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승엽의 허리부상이 심각하거나 혹은 3년째 계속된 슬럼프로 인해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젠 주전전력 제외 우려까지 낳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카하시의 존재감이다. 다카하시는 차세대 감독으로 거론될만큼 요미우리의 적자이다. 복귀한다면 실력 뿐만 아니라 흥행을 보더라도 1군에서 써야되는 선수이다. 하라감독의 지적처럼 다카하시는 허리 통증 때문에 외야수 기용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나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외야가 힘들다면 1루를 맡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이승엽이 자신의 시즌 목표를 이루었다면 자신의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지독한 슬럼프와 부상, 2군행으로 이제 신뢰는 무너졌다. 여기에 '다카하시 1루카드'까지 부상하면서 이승엽을 둘러싼 분위기는 안개에 휩싸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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