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무조건 오십견?
OSEN 기자
발행 2009.08.04 08: 59

“어깨근육 파열이라고요?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체력 하나 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테니스광인 김 모씨(42세)는 어느날 평소처럼 테니스를 치다가 ‘뚝’ 소리와 함께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직업상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는 시간이 많은 김 씨는 항상 어깨와 뒷목이 뻐근했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통증은 더욱 더 심해지곤 했다. 주위사람으로부터 오십견이라는 소리를 들어 찜질이나 약물, 침 치료 등 각종 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효과는 그 때 잠시 뿐, 조금만 지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되곤 했다. ‘오십견은 과거 오십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사십견’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 씨와 같이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십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오십견으로 파악하고 섣불리 찜질이나 약물, 물리치료를 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회전근개’라는 근육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닳아서 찢어지는 것.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힘줄 구조가 지방으로 변성이 되거나 약한 구조로 변해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힘줄의 노화로 발생하며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의 운동 시 어깨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할 경우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헬스 등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근육을 다치는 사람이 많다. 회전근개 파열을 알아보려면 ‘아픈 팔’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증세를 진단하면 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팔을 위로 뻗기 힘들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깨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상태의 심각성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이 질환은 약물이나 재활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인대 강화요법으로 약해진 관절과 인대를 강화시킨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치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연결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갑자기 심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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